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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단어를 대신할 사진'...두 팔 잃고 돌아온 남편

전장에서 중상을 입어 처참한 모습의 우크라이나군과 그런 그를 끌어안은 아내의 사진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시간 12일 안톤 게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SNS에 "천개의 단어를 대신할 사진"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잘려 나간 팔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의 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검붉게 그을렸으며 온몸 구석구석에 상처가 가득했다. 

남성 옆에는 한 여성이 눈을 감은 채 그를 감싸 안고 있다.

게라시첸코는 사진 속 남성이 우크라이나 수비수 안드리이라고 소개했다.

게라시첸코는 "안드리이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었다"라며 "두 팔과 눈을 잃고 청력도 부분적으로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가 병원에서 그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진은 현지 사진작가 리베로프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로프가 SNS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안드리이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안드리이는 우크라이나 국군 제47여단의 항공 정찰 부대에 자원해 사령관이 됐다.

그가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중 러시아가 발사한 포탄이 안드리이의 발 앞으로 떨어져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드리이를 대피시킨 동지들과 군 의료진들은 "그를 살려서 구급소에 데려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라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안드리이는 현재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은 게라시첸코 장관의 계정에서만 90만회 이상 조회됐다. 

리트윗도 4500여회 이상 이뤄졌다. 

사진을 접한 우크라이나와 전세계 누리꾼들은 "체스를 두는 소수의 노인들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을)기뻐해야 할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을)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