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10년간 불법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마약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사망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내 불법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10년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2011년부터 2021년 사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특히 코카인과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례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피오이드가 혼합되지 않은 코카인 관련 약물 과다복용 사망률은 지난 2011년 10만 명당 0.7명에서 2021년 10만 명당 2.1명으로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카인 과다복용 사망자 중에서도 78.6%가 오피오이드 혼합 약물로 사망해 10년 사이 7배가 넘는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메스암페타민과 같은 정신 자극제가 오피오이드와 혼합돼 과다복용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10년새 무려 22배 뛰어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서부보다 북동부 일대에서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는 오피오이드 종류가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합성 오피오이드의 일종인 펜타닐의 불법 유통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지난 1년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불법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수는 약 11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4분의 1은 코카인, 3분의 1은 필로폰과 같은 정신 자극제였고 3분의 2 이상이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사망 사례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딜러들이 제조 비용이 비싼 약물에 펜타닐을 넣고 희석해 원가와 제조 비용 부담을 덜어 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에 더 많은 마약이 유입될수록 불법 시장에는 펜타닐이 혼합된 마약류가 널리 보급돼 사망자 수를 늘린다고 설명했습니다. CDC는 최근 펜타닐 관련 사망 사례가 급증하는 만큼 불법 거래를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펜타닐만이 유일한 요인이 아닌 만큼 과다복용이란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다각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