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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오랜 고객 등 돌리는 CA 보험사.."드론에 찍힌 마당 지저분해"

[앵커멘트]

대형 보험사들이 영업 손실을 이유로 CA주 내 신규 주택 보험 가입을 중단한 가운데 각종 빌미로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까지 해지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5년 동안 주택 보험에 가입했던 북가주의 한 주택 소유주는 보험사로부터 ‘항공 사진’에 포착된 낙엽, 타이어, 오래된 자동차 등이 주택 안전에 취약하다며 보험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수, 산사태에 이어 CA주에 산불시즌이 시작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형 보험사 3곳이 자연재해가 잇단 CA주에서 신규가입을 중단한데 이어 일부는 오래된 고객의 보험까지 해지하고 있습니다.

북가주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CJ 스빈(Sveen) 씨는 최근 15년 동안 가입돼 있던 CSAA(California State Automobile Association) 보험 그룹으로부터 주택보험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통보서에는 ‘드론 사진’(drone photos)에 포착된 마당 상태가 주택 안전에 취약하다고 해지 이유가 적혀있었습니다.

스빈 씨는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사진에 대해 물었고 사측은 “우리가 보낸 드론으로 사진을 찍었다(we sent over a drone)”고 말했습니다.

보험사가 사진을 보여주지 않자 스빈 씨는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보험사는 말을 바꾸고 “사측은 드론으로 고객의 주택을 감시하지 않는다”며 “주택 안전성과 위험성 판단을 위해 항공 사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빈 씨는 15년 동안 단 한 번도 보험사에 사소한 클레임조차 제기한 적이 없고, 집이 산불 지역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보험사 측은 “클레임 여부와 가입 기간은 위험 요소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며 “마당에 널브러진 나무와 판지, 잔해에 덮인 자동차, 타이어 등이 주택 안전성에 대한 위험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첫 자동차인 1966년 식 쉐보레를 복원 중이고 계절마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다는 스빈 씨는 마당이 지저분한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물건으로 주택의 위험성을 논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최근 보험사들은 CA주에 급격히 커진 재해 노출과 주정부의 보험료 인상 제약, 물가상승률을 넘어선 건축비용 급등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로 인해 주택 손해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신규 가입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CA 주택 보험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오랜 고객들까지도 각종 꼬투리를 잡으며 재계약을 거부하고 해지 통보를 보내고 있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주택 소유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