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외 도시에서 지난 9일 발생한 가정 내 총기 참사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인 가족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할 검시소는 일리노이주 멕헨리 카운티 크리스탈레이크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 9일 새벽 4시쯤 벌어진 이 총기 참사 사건과 관련, 사망자 4명의 이름과 나이를 어제(10일) 공개하고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0대와 40대, 70대 여성 각 1명과 40대 남성 1명이며 이들의 성은 모두 같은 S 씨로 확인됐다.
경찰에 사건 신고를 한 여성 부상자 1명의 신원과 현재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앞서 "피해자와 가해자 5명 모두가 일가족"이라고 발표했고, 일부에 알려진 가족 구성원의 풀네임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신상정보 등을 고려하면 한인 일가족과 1명의 백인 배우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가족간 다툼이 총기참사로 번졌다"며 40대 남성이 가족 4명을 총격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 동기와 자세한 사건 경위는 여전히 미궁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여성 3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남성은 곧 숨을 거뒀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사망자는 1997년 폭행 혐의로 기소돼 법원 관리감독(court supervision)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이 남성은 권총집 판매업체를 소유해 경영해왔으며 이번 사건의 30대 여성 사망자는 같은 회사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지점은 시카고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43마일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다.
인근 주민들은 "이웃들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차분한 일상을 나누며 살던 동네"라며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5명은 모두 사고 주택에서 수년째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거래 정보에 따르면 이 집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13년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