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Maui 섬을 덮친 산불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8월12일)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80명으로 불어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aui 카운티는 성명을 내고 가장 피해가 심각한 라하이나 지역에 수색대가 투입되면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라하이나 지역에서 건물 1,000여채가 불타고 이재민 수천여명이 나오는 등 피해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BC News는 이번 산불로 수천여명 이재민이 발생한 Maui 섬에 와일루쿠 전쟁기념관 등 모두 6곳의 대피소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Washington Post는 이번 산불로 Maui 섬 전체에 이재민들이 최소 11,000여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Maui 당국은 주택과 상업용 건물 12,400여채가 이번 강한 산불로 인해서 전력이 끊긴 상태라고 언급했다.
푸칼라니의 커뮤니티 센터, 카훌루이의 고교와 교회 등도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로 제공되고 있는데 침구나 세면도구 등 생활용품이 보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Maui Food Bank의 리처드 유스트 디렉터는 CNN과 인터뷰에서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지만 구호품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긴급 해상 운송을 통하는 것도 거의 2주 정도가 걸린다면서 지금은 Maui 섬에 있는 제한된 자원들만 활용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어제(8월11일) 낮부터 주민들이나 호텔 투숙객들은 Maui 섬 서부 라하이나로의 통행이 허용됐지만 제한적이어서 곧바로 집을 되찾거나 정상적인 이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대피소에 있는 다수의 주민들이 이미 집이 엄청난 화염에 휩싸여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한 뒤여서 통행이 가능하게된 지금도 굳이 돌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ABC방송 계열 KITV 인터뷰를 통해서 주민들이 인생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파괴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수백여 가구의 이재민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호텔 객실 2,000여개를 확보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사 이번에 행운으로 집이 불길을 피해서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더라도 전력 차단으로 며칠 동안 고립된 생활을 이어 나가야 했던 주민들은 이제 물 부족 사태에도 맞닥뜨리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Maui 섬 당국은 쿨라 지역과 라하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이 오염됐을 수 있으므로 마시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고, 통풍이 잘 되는 방에서 미지근한 물로 잠깐만 샤워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수도관 대부분이 산불에 노출돼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는 수돗물을 끓여 먹는 일도 삼가해야 한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라하이나 주민들은 서로 최소한의 필수품을 공유하며 버티고 있다.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지인들에게 집을 내주거나, 보트를 통해 구호물자를 실어 나르는 일에 손을 보태기도 했다.
라하이나 주민 중 한명인 로리 닐슨의 집 앞마당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요리를 하거나,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등 갈 곳 잃은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로리 닐슨은 Washington Post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여기서 우리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묻고 우리를 먹여 살리는 건 바로 지역사회라고 말했다.
하와이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유명인들도 지원에 나섰다.
NY Times는 Maui 섬에 1,000에이커의 땅을 소유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와일루쿠 대피소를 찾아서 이재민들에게 직접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오프라 윈프리는 사람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Walmart, Costco 등에 가서 베개, 샴푸, 기저귀, 침대보와 같은 당장 필요하지만 부족한 물품들을 사와서 제공했다.
역시 Maui 섬에 부동산을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 Amazon 창업주도 Maui 섬 재건을 위해 1억 달러(약 1,332억원)를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