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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염에 ‘동굴 식당’ 인기…공습 대피소 탈바꿈


중국에서 올해 닥친 폭염으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동굴 식당’이 인기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등 전쟁 공습 대피소가 중국 남서부에서 인기 식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충칭에 주민들이 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하 공간 일부를 개방해 의자와 음료수, TV 프로젝터 등을 완비한 무더위대피처와 대피소에서 식당으로 개조된 곳에 현지인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베이징은 지난 1961년 이후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대피소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 같은 식당이나 카페, 상점 등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영업할 수 있어 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양쯔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수력 발전이 멈춰섰다. 이로 인해 공장들은 전기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3200만명 인구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떠오른 것이 ‘동굴 식당’인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동굴 훠궈’가 제일 인기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1989년 설립된 동굴 훠궈 식당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중국 최대 리뷰사이트에서는 최근 대기시간이 길고 환기가 잘 안 되며 물이 자주 새고 있다는 리뷰가 달렸다.

중국 국방 뉴스에 따르면 충칭은 퇴물이 된 공습 대피소 활용 캠페인에 따라 2010년대부터 일부 장소를 박물관과 상점 등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대피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첸 환웬은 “이곳은 더위와 단절된 데다 위치 자체가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