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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산불 더욱 빈발한다.. “기후 탓만은 아냐”

[앵커멘트]

기록적인 사망자가 발생한 하와이 주를 비롯해 캐나다와 그리스 등 전 세계 곳곳에 전례 없는 대규모 산불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로 산불이 더욱 빈발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분별한 개발과 비효율적인 토지 사용 정책 등이 대규모 산불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오늘(22일) 불에 탄 시신 18구가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캐나다는 산불이 1천여 곳에서 동시다발해 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110명 이상의 사망자가 속출한 하와이 주에서는 2주가 넘도록 진화 작업과 실종자 수색 작업이 벌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규모 산불뿐만 아니라 폭염과 폭풍 등 전 세계는 극단적인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가 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급격한 온난화 현상으로 자연재해가 앞으로 더욱더 빈발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엔이 지난해(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대형 산불 발생 건수는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악화되는 산불 사태가 기후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지 워싱턴대 리사 벤튼-쇼트 지리학 교수는 “기후 변화에 더해 정책 등 다른 이슈들이 함께 도래한 사태”라며 “사회, 경제, 정치적 요인을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초목이 만나 산불을 순식간에 키웠습니다.

하와이대학 클레이 트라우어니히트 생태계 전문가는 "버려진 사탕수수 밭을 메운 외래종 풀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악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료로 쓰일 수 있는 외래종 초목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면서 당국이 토지를 관리해왔다면 산불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벤튼-쇼트 교수는 산불이 취약한 CA주에도 이 같은 문제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CA주에서 악화되는 산불 문제는 화재의 연료 역할을 하는 초목을 늘린 산림 관련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벤튼-쇼트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산불 역사학자인 스티븐 파인은 “황무지와 도시 지역이 더 빠른 속도로 불에 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교적 산불 발생 위험이 낮은 지역을 포함해 모든 환경이 화재에 노출되고 있고 “산불 위험 지역이 아니더라도 산불 연기에 위협을 받는 지역”이라며 더 이상 어떠한 곳도 산불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UCLA 다니엘 스웨인 기후학자는 “하와이 산불은 50년 전에도 일어날 수 있었지만 버려진 농장과 확장된 교외지역 등으로 발생 가능성이 커졌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