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월25일) 제롬 파월 Fed(연방준비제도) 의장 잭슨홀 회의 연설에 대해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당초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당장 다음달(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의장 연설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행간의 의미를 읽었지만 그 대신 은근하게 기대했던 금리인하 관련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나틱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었던 강력한 톤이 다소 모호하게 변했는데, 앞으로 각종 주요 경제 지표가 누그러진 수준으로 나오는 경우에 연준이 현 금리 수준을 편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두고 적절히 나뉘어 있다고 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연준에서 내리는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밀했다.
그만큼 각종 경제 Data가 매우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최근 美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이 된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끌고간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해서 내년(2024년) 경기 둔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해(2022년) 초 매파적 기조보다는 확실히 더 균형이 잡혀있었고 어느 정도 안정감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서 아무런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가 현재 5.25%~5.5% 보다 더 높아질 경우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면서 내년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에 대해 약한 정도 경기침체까지는 감안해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메시지로 보였다며 오히려 어제 연설로 인해 연착륙 가능성이 작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을 했다.
즉 다소 비관적인 전망으로 최근 위기를 맞고 있는 금융업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준에서 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일부 파산하거나 파산 위기에 처하더라도 긴축을 유지하면서 금융 환경에 균열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연준의 스탠스로 약간의 어려움이 확실히 가해져야 인플레이션이 2%까지 꺾인다는 것이다.
Wall Street Journal도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연준에 대한 신뢰 제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경제에는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평가를 내렸다.
아이오닉 자산 관리의 더그 핀처 시장 분석가는 고금리 지속으로 미국 경제 가운데 취약한 무엇인가가 부서질 수도 있다며 실질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무섭게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스탠스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연준이 앞으로 최소한 한 차례 정도 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미국 재정적자에 따른 여파를 더 많이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기준금리가 향후 몇 달간 한 차례나, 혹은 그 이상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재정적자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좀 더 솔직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정적자 증가가 저축과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는 이른바 중립금리가 이미 올라갔고, 또 올라가고 있으며,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준 행보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예상이 현재 5.5% 그대로 동결될 가능성이 80%로 여전히 지배적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어제 잭슨홀 연설을 전후해서 하루 사이 11월 금리동결 전망은 50.6%에서 44.5%로 내려간 반면, 11월 금리인상이 5.75%(46.7%)나 6.0%(8.9%)에 이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합쳐서 55.6%로 과반을 넘어서 11월 금리인상 예상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