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내에서 노숙자로 내몰리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 출생)’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내 전역의 주거비가 급상승한데다사회보장 제도가 취약해 노령층에게 적정한 연금을 지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거비 상승에 연금부족으로노숙자로 내몰리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월스트리트저널은주택도시개발부(HUD) 통계를 인용한 자료를 보도했습니다.
조사 결과 2007년 노숙자 쉼터에 수용된 사람 가운데51살 이상의 비중이 16.5%였지만, 2017년에는 23%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미국 노인인구 증가세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사이에 55살 이상의 노숙자 쉼터 수용자 비중이 16.3%에서 19.8%로 올랐습니다.
데니스 컬핸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노인 노숙자 증가는 대공황 이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주택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2008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부동산 가격은 폭락한 반면,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등 임대용 주택은 부족해지자 임대료가 크게 오른 겁니다.
하지만 WSJ는 노인 노숙자 인구 증가는 이런 이유들보다 은퇴자를 위한 미국의 사회보장제도 자체의 문제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은퇴한 노령층을 위한 사회보장비가 가파르게 뛰어오른 임대료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소수를 제외하면 퇴직 노령자가 연금 등으로 얻는 수입이 월 1000달러 내외인데, 방 한칸 아파트 월세가 1800달러이상인 게 현실이라는 겁니다.
WSJ는 노숙자 쉼터에 거주하거나 노숙하는노인들이 많아지면 의료비가 증가하고 사회보장 시스템도 비용이 증가한다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 공공정책 전체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댜.
랴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