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의 2022 –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LAPD 예산 증액안 포함됐습니다.
급격하게 약화되어버린 LA시 치안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증액폭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삭감됐던 예산과 비슷한 1억 4천 900만 달러로 책정됐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118억 달러 규모의 2022 –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올 회계연도 예산인 112억 달러보다 6억 달러 늘어난 규모입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2022 – 2023 회계연도 예산에는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뒷받침된 강력한 경제회복이 반영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산안 항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APD 예산 증액입니다.
증액폭은 1억 4천 900만 달러로 2022 –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이 반영될 경우 LAPD 운영 예산은 19억 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됩니다.
지난 2020년 6월 LA시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LAPD를 향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해당 예산 1억 5천 만 달러 삭감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본 2022 – 2023 회계연도에 포함된 LAPD 예산 증액폭은 삭감됐던 예산과 비슷한 것입니다.
증액폭은 현 9천 300명 대인 LAPD 경찰 수를 9천 700명 대로 늘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LA시 새 예산안에 LAPD 예산 증액안이 포함된 것은 범죄율 급증에 따른 치안 약화와 여론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뒤늦은 예산 증액이라는 지적과 LAPD 예산 증액에 반대한다는 반발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LAPD예산이 삭감됐고 이는 치안 약화로 이어지면서 급증한 범죄와 함께해야했던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LA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LAPD 경찰 수를 늘리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을 내세울 정도로 치안은 약해져버린 상황에서 삭감 2년여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LAPD예산을 증액하겠다는 안을 2022 –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한번 약화된 치안을 다시 강화시키는데 길게는 수 십 년까지 소요되는 만큼 여론을 의식한 뒤늦은 LAPD 예산 증액안이라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더불어 LAPD 예산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측의 거센 반발도 전망됩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급진적인 행보를 보여온 일부 시의원과 주민들은 LAPD예산 삭감에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이행됐습니다.
LA시의회에서는 치안 약화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해 LAPD 예산 증액에 큰 반발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비난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LA시 예산, 금융 위원회와 LA시의회를 넘어 오는 6월 1일까지 승인을 받아야 하는 2022 – 2023 회계연도 LA시 예산안에서 LAPD예산 증액안이 현재와 같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