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대한 적개심을 지닌채 아시아·태평양계 이민자 박물관을 망치로 공격한 백인 남성이 체포됐다.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차이나타운 지역에 위치한 윙 루크 박물관(Wing Luke Museum)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아태계 이민자 최초로 시애틀 시의원 자리에 올랐던 윙 루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역사 박물관이다.
용의자 크레이그 밀니(76)는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으며 박물관의 9개 창문을 망치로 깨뜨렸다.
당시 박물관에선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에 건설현장 소음인 줄 알았지만 뒤늦게 기물파손으로 인한 것임을 깨달은 뒤 911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0여 분만에 현장에 출동해 밀니를 검거했다.
밀니는 체포 당시 “중국인이 내 인생을 망쳤다”고 소리쳤으며 증오범죄와 기물파손 혐의로 기소됐다.
보석금은 3만 달러로 책정됐고, 첫 번째 법원 출두는 내일(22일)이다.
박물관 피해액은 20만여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아태계 커뮤니티를 타겟삼는 일은 결코 용납치 못한다”며 “사건과 용의자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