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오늘(10월7일) LA 시간 새벽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시작 1분만에 일본에 기습적 골을 허용해 1-0으로 뒤지며 매우 좋지 않게 결승전을 시작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골을 내준 한국은 이후 전열을 정비해 일본에 추가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서서히 흐름을 바꿔나갔다.
한국은 전반 26분 풀백 황재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인 일본 문전 왼쪽으로 길게 크로스했고 그것을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황재원이 크로스할 때 일본 골기퍼가 앞쪽으로 전진했는데 그것을 본 정우영이 문전에서 약간 떨어진 상태에서 자신에게 날아온 공을 머리로 각도를 높게해서 갖다댔고 그 공이 앞으로 나온 일본 골키퍼를 넘어 그대로 골대안에 들어갔다.
정우영의 순간 판단력이 돋보인 감각적인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전에도 밀어붙인 끝에 후반 11분 공격수 조영욱이 골을 넣으며 2-1로 역전했다.
이후 선수들을 교체하며 황선홍 감독은 지키는 축구를 택했고 한국은 2-1 한점차 스코어를 끝까지 유지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오늘 금메달로 모두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됐고 최근에 상병으로 진급한 조영욱은 조기 전역할 수있게 됐다.
오늘 승리의 주역인 정우영은 총 7경기에서 8골을 기록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득점왕에 오르며 이른바 ‘병역 브로커’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윙 플레이어, 측면 공격수로 다소 투박하기는 하지만 엄청난 활동량에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정우영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대단히 좋아서 상대 진영을 잘 헤집고 다닌다.
오늘 결승전에서도 정우영은 잔뜩 독기가 오른 눈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벼 한국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