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과 물가 상승, 정부 셧다운 위협 등이 투자자금 회수를 어렵게 만들면서 미국 사모펀드 업계가 최근 수년간 누려온 호황을 뒤로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늘(11일) 보도했다.
피치북 데이터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사모펀드 자금회수 금액은 441억 달러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2010년 이후 두 번째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분기보다는 41%가량 줄어든 금액이며, 최고치인 2021년 2분기와 비교하면 80% 이상 떨어졌다.
피치북 수석 애널리스트 팀 클라크는 자금회수 금액은 올해 1, 2분기의 상승세를 반전시켰으며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회수 거래 건수도 2분기까지는 양호했으나 3분기 들어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2분기에는 토마 브라보가 아덴자(Adenza)를 나스닥에 넘기고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가 앱티오를 IBM에 매각하는 거래가 있었다.
또 EQT AB가 지원하는 코디악 가스 서비스와 아레스 매니지먼트의 세이버스 밸류 빌리지 기업공개도 이루어졌다.
미국 내 사모펀드 거래금액도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최고치인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55% 줄었다.
이른바 '플랫폼 거래'로 불리는 대형 거래 금액은 2분기 대비 21% 하락했다.
이런 대형 거래는 일반적으로 구매자의 차입에 의존하는데,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레버리지 대출 시장은 올해 초를 기점으로 사실상 거래가 막힌 상태다.
진입 거래와 자금회수 금액 간 차이는 연초 이후 1천42억 달러로 좁혀졌으나 9월 말에는 다시 4천751억 달러 수준으로 벌어졌다.피치북은 이런 거래 규모 간 불균형이 사모펀드 업계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