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몰래 러시아와 거래를 하는 서방 국가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all Street Journal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징벌적 제재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작 이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더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부과한 제재로 러시아 경제 핵심을 이루는 원유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제재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최근 몇 주 동안에 걸쳐 최대 고객인 유럽행 원유 선적이 오히려 더욱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유조선 추적 사이트 탱커트래커 닷컴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지난달(3월)에는 유럽연합으로 향하던 러시아 항구 발 원유 수출이 하루 평균 130만 배럴로 떨어져 위기를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 항구 발 유럽연합행 원유 수출은 이달(4월) 들어 하루 평균 160만 배럴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속에 에너지 대란을 맞게되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은밀히 이어갔기 때문이다.
에너지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유럽 국가들 상당수가 러시아와의 거래를 통해서 부족한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에너지 관련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 역시 유럽행 러시아산 원유 선적량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3월 중순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이었는데 이달(4월)에는 130만 배럴로 30만 배럴이 늘었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강공을 계속하고 있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는 석탄만 제재한데 그치고 있을 뿐이다.
EU는 아직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여부를 검토만 하고 있는데 유럽 국가들 상당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즉, 회원국 다수가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을 원치 않고 있다보니 EU도 미국이나 영국, 호주에 비해서 강경하게 나가기 어려운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