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전국의 인구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공화당 주의 인구 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CA주를 비롯한 민주당 주 내 인구 수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물가와 집값, 세금 등으로 유출은 늘고 유입 인구는 줄었기 때문인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이들 주들은 세수 부족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고 인구 감소에 따른 하원의석 수 축소로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인구가 지난 1년 동안 160만 명 이상 늘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2023 인구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인구는 지난해(2022년)보다 0.5% 증가한 3억 3천 491만여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이민자 수가 지난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 따른 겁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공화당 주 인구는 크게 늘어난 반면 민주당 주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대표적으로 텍사스주 인구는 지난 1년 동안 약 47만 명 늘었고 플로리다주는 36만 5천 명,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약 14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인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건 10만 명이 넘게 줄어든 뉴욕주였습니다.
이어 CA주가 약 7만 5천 명, 일리노이주는 3만 2천여 명 감소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높은 물가와 주택 가격, 세금 등을 견디지 못하고 타주로 이주해나가는 유출 인구 수가 늘어나는 반면 유입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들 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이미 CA주의 내년 재정적자는 주 역사상 가장 큰 68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주로 이주하는 고소득층과 중산층들이 많아지면서 세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현 추세대로 인구가 지속 감소하면 오는 2030년 조사 이후 민주당주들의 연방하원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의석 수는 인구수에 비례해 10년마다 조정되는데, CA주의 경우 현행 52석에서 48석으로 4석이 줄고 뉴욕 주는 3석을 잃게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텍사스 주와 플로리다 주는 각각 4석, 3석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입니다.
CA주 연방하원 의석 수는 인구조사가 시작된 1910년에 11석을 시작으로 1990년 52석으로 꾸준히 늘었고, 2000년부터 53석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2020년 통계 조사 결과에 따라 의석 수 1개를 잃은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