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대에는 어제(4일)부터 산이나 언덕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LA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다운타운에 어제 하루 동안 내린 비는 4.10인치로, 역대 2월 강수량 기록 3위에 올랐다.
또 1877년 일일 강수량이 기록된 이래 10번째로 큰 수치로, 2003년 3월 15일 기록한 강수량과 동률을 이뤘다.
기상청이 오늘(5일) 새벽 4시 기준으로 집계한 48시간 강수량은 LA 카운티 토펑가 지역에서 9.94인치,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벨에어 지역에서 9.25인치, 베벌리힐스에서 6.36인치, 헐리웃 저수지에서 4.87인치 등을 기록했다.
헐리웃 힐스와 산타모니카산 일대에서는 산지와 언덕의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되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파손된 주택 9채에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주민 16명이 집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다.
LA시 당국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254건, 도로 팟홀 신고가 549건 접수됐다.
LA 카운티 남부 롱비치 앞바다에서는 강풍으로 12m 길이의 선박 돛대가 부러졌고 승객 19명이 방파제 바위 위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LA 카운티 북서쪽 말리부 해변을 오가는 주요 도로는 침수돼 폐쇄됐다.
LAPD는 어제 아침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구급차 출동 요청이 21건 있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너디노, 샌디에이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샌타바버라,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분지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 4등급 중 가장 높은 4단계 경보가 발령됐고, 나머지 남부 지역에는 3단계 강우량이 예보됐다.
추가로 내리는 비를 더해 48시간 동안 대개 5∼8인치,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14인치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폭풍우는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력한 폭풍 시스템과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상 예보관들은 분석했다.
기후학자들은 전반적인 기후 변화로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대기의 강 현상이 이전보다 10∼40% 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뜻한 해수면 온도는 대기 중에 형성되는 폭풍우에 더 큰 에너지와 습기를 불어넣는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태평양에 강력한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서부 해안에 영향을 주는 대기의 강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