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2023년) CA주에서는 환각 버섯에 대한 합법화가 무산됐었는데요, 이번에는 전문의 감독 하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이 의회에 발의됐습니다.
CA주민들의 약물 중독, 불안증,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치료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지만 부작용과 기타 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직 머쉬룸’으로 불리는 환각 버섯을 정신질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초당적 법안이 CA주 의회에 발의됐습니다.
스캇 와이너 (Scott Wiener) 상원의원에 따르면 법안은 21살 이상 성인들이 정신 건강과 중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문의 감독 아래 환각 버섯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공인된 정신과 의사 승인 아래 통제된 의료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치료를 원하는 환자 역시 실제로 환각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한지 종합적인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번에는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 성분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 외에도 디메틸트립타민 DMT, 메스칼린, 또 흔히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등의 합성 환각제도 포함됐습니다.
법안은 개인 소지와 복용 즉, 오락용 사용을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와이너 상원의원은 “퇴역군인 등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환각 버섯이 효과적으로 작용해왔다”며 “정신 건강과 중독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CA 주민들도 마땅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환각버섯 소지와 사용은 연방 차원에서 모두 불법입니다.
단 콜로라도주 덴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법률을 시행해 비범죄화하고 있고 CA주의 경우 역시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샌타크루즈 등 지역에서 환각 버섯의 일정량 사용과 소지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환각버섯은 의존성이 없고 중독성이나 독성이 적어 전통적으로 많은 문화에서 사용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환각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대안적인 접근 방식으로 등장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목적의 환각제 사용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만큼 그 위험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환각버섯의 소지와 개인적 사용을 비범죄화하기 위한 법안에 “더 많은 사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