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주요 노숙자 지원 단체들이 최근에 예산 삭감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의 노숙자 감소 성과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목), LA 카운티 내 6대 노숙자 지원 기관들인 HOPICS, LA Family Housing, The People Concern, PATH, St. Joseph’s Center, Union Station Homeless Services 등이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동 보고서 내용을 보면 로컬과 주, 연방 차원에서 노숙자 관련한 예산 삭감이 현실화될 경우에 임대 보조금 중단, 아웃리치 인력 감축, 보호소 입소 제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공동 보고서는 현재 LA시가 2년 연속으로 거리에서 노숙자 숫자가 감소하는 성과를 냈지만, 지원 예산이 줄면 수천 명이 기본 서비스조차 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릴 수 있어서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 케이티 힐 대표는 내년(2026년) 초에 주요 재원이 끊기는 상황까지 오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Union Station Homeless Services 측은 고용 동결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로 Union Station Homeless Services의 예산은 지난해 4,500만 달러에서 올해 3,800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내년에는 3,000만 달러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ATH의 제니퍼 하크 디에츠 대표도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LA에서 예산의 약 25% 정도를 잃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신속 재정착 프로그램, Rapid Rehousing이 타격을 입으면서 새 입주자를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The People Concern의 존 마세리 대표는 노숙이 장기적 문제이고, 전략적인 투자가 효과를 보이는 영역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최근의 긍정적 변화도 이러한 투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그 성과를 없애고 있다면서 LA 지역의 노숙자 문제가 또 다시 악화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San Fernando Valley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53세의 손드라 맥퍼슨 씨는 주거 지원을 신청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갈 곳이 없다며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LA 지역 노숙자인 야닉 앙고마시 씨는 작은 주택형 쉼터에서 퇴거당한 뒤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휴대전화조차 없기 때문에 상담원과의 소통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68세의 키스 울리히 씨는 트레일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자신이야 어떻게든 버티지만, 훨씬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마퀴스 해리스-도슨 LA 시의회 의장은 HHH 법안으로 지어진 주택과 Inside Safe 프로그램 덕분에 LA 시가 노숙 문제 해결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예산 삭감 속에서도 불구하고 주거 투자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 단체들은 지금 노숙자들과 쉼터 입주자들이 점점 거리 생활을 벗어날 수있다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정신건강·중독 악화가 더욱 심화될 수있는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면, LA가 지난 수년간 노력을 통해서 어렵게 이뤄낸 노숙자 감소 추세가 다시 반전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노숙자 지원 단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는 순간,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계속해서 지원 활동을 할 수있도록 시급한 재정 확보, 유지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