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방 수사국 FBI가 분기별 범죄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3년 폭력 범죄가 큰 폭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느끼는 치안에 대한 불안감은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국 범죄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 수사국 FBI가 공개한 분기별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폭력 범죄가 6% 줄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살인 범죄는 그 전년인 2022년 대비 약 13% 감소했습니다.
이 외에도 성폭력 12%, 강도와 중대 상해도 각각 5% 꼴로 떨어졌습니다
비폭력 범죄로 분류되는 재산 절도도 10%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감소세는 일정 지역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같은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도시들은 전체 범죄율이11% 감소했는데 특히 북동부 지역 강력범죄가 8%로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중서부는 7%, 서부 6%, 남부 지역은 5% 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차량절도는 1년 전보다 전국 기준 11% 올랐는데 북동부는 38%, 남부 지역 24% 꼴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습니다.
FBI의 새로운 데이터는 실제 미국인들의 체감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무려 77%가 지난 2022년에 비해 미국에서 더 많은 범죄가 발생했다고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중 3분의 2는 치안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폭력 범죄가 5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살인 범죄율도 역사상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라며 총기 폭력과 증오 범죄들 근절을 위해 펼친 프로그램들의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