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후보 사퇴 2개월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 팀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욕시 사우스브롱스에서 유세를 한 뒤 지역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같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헤일리 전 대사와 자신 모두 경선에서 못된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그녀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다 지난 3월 초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다른 공화당 경선 후보들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다가 지난 22일에야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캠프는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등에서의 패배에도 사퇴하지 않고 경선을 계속하자 "적폐의 여왕" 등의 표현을 쓰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비판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등을 문제 삼으면서 감정 섞인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 사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진행된 주별 경선에서 이미 사퇴한 헤일리 전 대사가 20% 가까운 지지를 받은 일이 반복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안팎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 포용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헤일리 전 대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나아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공개적으로 화답했지만 두 사람은 아직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냉랭한 관계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해 투표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과 접촉했다.
바이든 대선캠프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지난 22일 헤일리 전 대사의 주 선거운동 지도부, '헤일리를 위한 여성' 모임 회원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캠프 인사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부통령 후보를 묻는 말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엘리즈 스테파닉 뉴욕주 하원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환상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뒤 나는 계속해서 후보군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아칸소주 톰 코튼 상원의원이 최근 부통령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