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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부자들도 고물가에 지쳐 할인 찾는다.. 자동차 가격경쟁 재개

[앵커멘트]

국내에서 고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고소득층마저 할인 물품을 찾는 등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때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몸 값이 높아졌던 자동차 판매상들이 차 가격 인하를 재개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물가에 지쳐 부자들 마저도 할인을 찾는 추세가 뚜렷해졌습니다.

CNN은 오늘(3일)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뉴욕에서 개최된 금융 콘퍼런스에서 신용카드, 수표 등을 통해 추산한 소비자 지출의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3.5%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의 10.0%에 비해 낮은 겁니다.

회계법인 KPMG 최근 조사에서는 연 소득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60%가 올해 할인 물품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KPMG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 렌즈를 통해 경제를 보고 있다며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쇼핑 습관을 바꾸고 급여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하 경쟁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미국 대표 유통업체인 월그린스는 지난주 천개 이상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타겟도 5천가지 식품과 생활용품의 값을 조금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여러 기업이 최근 분기 실적발표 시 가격 인상을 늦추고 수익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생활비 고공 행진에 힘든
고객들의 사정에 공감을 표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때 갑자기 정부 지원으로 돈이 생긴 데다가 여행 등 대면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물건을 사들였습니다. 

이후 코로나19 규제가 풀리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은 큰 저항 없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가격을 올려서 이익이 늘었지만,최근엔 사정이 달라지고 있는겁니다.

전 연방준비은행(FRB) 경제학자인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 회장은 팬데믹 왜곡이 사라지며 소비자가 가격에 다시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고객들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영수증을 올리면서 값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때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몸 값이 높아졌던 자동차 판매상들이 차 가격 인하를 재개했습니다.

한동안 할인, 할부 등의 혜택은 전혀 없이 정가에 구매하거나 일부 웃돈까지 얹어줘야 했는데 이제는 생산이 늘며 재고도 증가하는 반면 고금리로 수요가 위축되는 등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