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인기 우울증 치료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체중 증가를 경험하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는 환자가 많아 적합한 치료제 선택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성인의 약 14%가 사용하는 항우울제.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우울증 치료제 복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우울증 치료제가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하버드대학교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가 18만 3천 명이 넘는 항우울제 사용자의 체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
가장 많이 처방하는 항우울제인 졸로프트, 셀렉사, 렉사프로, 프로작, 팍실, 웰부트린, 심발타, 이펙서 등 8가지 약물의 복용 데이터를 살펴보니 복용 6개월 후 가장 큰 체중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복용 반년 후 렉사프로, 팍실, 심발타 사용자는 졸로프트 사용자보다 시작 체중에서 5% 이상이 증가할 가능성이 최대 15% 높았습니다.
프로작의 경우 6개월 후 체중 변화와 관련이 없는 반면, 웰부트린 사용자는 5% 체중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15% 낮았습니다.
특히 이 웰부트린은 1년과 2년 후에도 체중 증가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웰부트린이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를 증가시켜 각성 및 주의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증과 계절성 정서 장애를 치료하고 금연을 돕는 데 사용하는 이 약물은 식욕, 에너지 균형 및 체중을 조절하는 중추 멜라노코르틴 시스템을 자극하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체중 증가를 경험하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환자와 의사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