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된 상황에서 한국 축구 팬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LA 시간 어제(7월7일)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계약 기간이 2027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거듭 고사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진 홍명보 감독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외국인 감독에 준하는 대우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단기간 결과를 가지고 평가하기보다 A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연관성을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홍명보 감독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대표팀 감독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아 자신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임생 기술이사 홀로 홍명보 감독을 결정했다는 것이어서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지난 2월 전격 해고한 이후에 5개월여 기간 공석인 채로 대표팀을 운영해온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이임생 기술이사의 독단으로 차기 감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축구협회 산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2월 이후에 지금까지 10차 회의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홍명보 감독 외에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 등이 최종 후보들이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유럽 출장을 가서 2명의 외국인 후보들을 만났고 이후 한국에서 홍명보 감독을 만나는 등 3명과 면접을 가졌다.
그리고는 최종적으로 이임생 기술이사의 결단으로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것이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2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들이 빌드업과 하이 프레싱 등을 축구 철학으로 가진 분들인데 그런 철학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와 맞는 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을 이용한 상대 측면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술이 지금 한국 대표팀에 더 적합하다고 봤다고 축구적 측면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제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새 외국인 감독이 부임할 경우 초반 혼란을 겪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를 부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 축구팬들은 2월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7월인 지금까지 5개월여 시간을 낭비한 것이 대한축구협회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이 시간 낭비를 하고서는 그 시간을 핑계로 홍명보 감독을 임명한 것은 궤변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게다가 아무리 기술총괄이사로서 권한이 있다고 하지만 이임생 이사 혼자 결정을 내린 것은 절차적으로도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국 K-리그에서도 전술적으로 돋보이지 않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서 무슨 발전을 이끌 수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현 기술이사, 홍명보 감독 등이 모두 고려대 출신들이라는 점에서 ‘학연 축구’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일부 축구인은 어제 이임생 기술이사의 홍명보 감독 내정 발표 이후에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잠수를 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