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울산 HD는 오늘(7월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 리그 22주차 광주 상대 경기에서 1-0으로 패했다.
팀 성적도 오늘 지면서 승점 39로 3위로 떨어졌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야유였다.
울산 홈 팬들은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홍명보 감독 이름이 소개되자 엄청난 야유가 터져나왔고 이후에 ‘피노키홍’, ‘명청한 행보’, ‘우리가 본 최악의 감독’ 등으로 매우 강도 높은 비난의 내용이 담긴 문구가 있는 플래카드를 펼치며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 경기 내내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 감독 내정 이후 잠수를 탔다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은 매우 착찹한 표정으로 말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울산 선수들 모습도 굳어있었고 웃음이나 미소를 짓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울산 HD 선수들이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면서 홈팬들에게 인사했지만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면서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이 커졌다.
울산 팬들은 경기 후에 선수단이 인사를 할 때도 플래카드를 펼치며 노골적으로 “홍명보 나가!!”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 뒤에 서서 이런 팬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울산 팬들이 화가 난 것은 그동안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설이 나올 때마다 맡을 뜻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 내정 사실이 발표되기 이틀 전이었던 5일(금)에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연락받지 못했고, 딱히 만날 이유도 없다고 했기 때문에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가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한 그날 당일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로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고 바로 그 다음날이었던 6일(토) 오전 수락했다.
따라서 울산 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언론 플레이를 했고 클럽 팬들을 기만했다는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도 자신의 심경 변화에 대해서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자신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에 어긋났다는 지적에는 잘 모르겠다며 만나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언제 한국 대표팀에 부임할지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