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2024년) CA주에서 폭염을 비롯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수 천여 건이 발생하면서 21만 9천 에이커 이상 전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2023년) 불에 탄 면적의 20배 이상 되는 것인데 지난 겨울 시즌 이어진 폭우와 폭설로 초목들이 무성하게 자랐고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마르면서 산불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지게 만드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에 최악의 산불 시즌이 도래했습니다.
CA주 소방국에 따르면 올해(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주 전역에 3천5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22만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이 전소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화재로 수만 명이 대피했고, 수십 개의 건물들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최소 1명이 숨졌습니다.
화재 건수는 지난해(2023년)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지만 불에 탄 면적은 20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동기에는 3천 건이 조금 넘는 산불로 1만 398 에이커가 불에 탔습니다.
데이비드 아쿠나(David Acuna) CA 소방령은 5년 평균을 볼 때 올해 화재 발생 건수는 크지 않지만 불에 탄 면적은 400% 이상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아쿠나 소방령은 지난 2022~2023년 두 번의 산불 시즌이 비교적 온화했고 이번 겨울과 봄이 예년보다 더 습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습한 날씨로 더 많은 초목들이 자라나고 고온 건조한 날씨가 식물들을 바짝 말리면서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걷잡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아쿠나 소방려은 CA주 북서부 미나(Mina)에서 이번 산불 시즌 첫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멘도시노(Mendocino)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2시쯤 소방대원들이 그 전날 화재로 전소된 건물 안에서 인골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CA주 레이크(Lake)와 비스타(Vista)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3만4천 에이커 이상이 전소됐고 소방 인력 3천여 명이 불을 진압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화재로 인해 로스 파드리스 국유림에 있는 건물들과 캠프장들이 불탔고 인근 마이클 잭슨이 소유했던 네버랜드 랜치까지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LA 인근 샌버나디노 국유림에도 산불이 발생해 2천7백 에이커가 불에 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습니다.
아쿠나 소방령은 이미 많은 땅이 불탔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할지 예측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CA주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당초 화재 피해 예측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