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상당한 도전을 앞두게 됐다.
2024 대선까지 기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조직과 자금을 효과적으로 꾸려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다음달(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확정짓는다.
따라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되건 또는 다른 인물이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11월5일 대선까지 두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LA Times는 민주당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의원내각제 국가들이 별다른 일정이나 통보없이 갑자기 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갑작스러운 선거에서 경쟁하는 상황에 대해서 민주당이 이제 경험하고 깨닫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부터 출마해 2년 동안 조직을 다지고 선거 캠페인을 해왔기 때문에 민주당 측에 비하면 대단히 안정적인 상태라고 할 수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에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했고 지난 주에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통해 공화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데이빗 악셀로드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수석 전략가는 현재 민주당에 정해진 템플렛이 없다고 LA Times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즉 민주당에게는 현재 상태가 위기이자 기회라는 의미다.
민주당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결정하거나 다른 사람을 2024 대선 후보르 만들거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존의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페인 대신 다른 대선 캠페인을 만들어 이미 1년 이상 준비된 상대와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2012년 공화당 미트 롬니 대선 후보 캠페인에서 활약했던 스튜어트 스티븐스 선거전략가는 단기 영업을 하면서 20억달러 규모를 써야하는 스타트업에 비유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매우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피할 수없다며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는 것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스튜어트 스티븐스는 공화당 선거전략가지만 반 트럼프 인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라진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것이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해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대통령 후보 캠페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4 대선 메시지를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아무리 뛰어난 좋은 인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거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감안한다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로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보다 더 나은 상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을 위해서 주요 경합지에 조직을 마련해놓고 수백여명에 달하는 선거 운동원들을 확보해 놓았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를 홍보하는 메시지도 준비된 상태다.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되면 조 바이든 캠페인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경우에는 예외다.
기본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팀이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존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을 수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어제(7월21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하고 수시간여 만에 캠페인 모금위원회 명칭을 ‘조 바이든 대선’에서 ‘해리스 대선’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해서 9,100만달러에 달하는 조 바이든 캠페인 자금을 접수했다.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페인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7월22일)부터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서 선거구를 돌아다니면서 당장 선거 운동을 벌일 것이다.
이것은 8월22일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 이후 선거 운동원들을 고용하고 대선 캠페인을 해야하는 다른 대체 후보에 비해 무시할 수없는 이점이 될 수있다.
물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힘든 시기가 될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데 몇 주라는 충분한 기간 동안에 검증을 거쳐서 결정할 수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서 속전속결로 확정지어야 한다.
그렇게 정한 부통령 후보가 잘해내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당장 맞이하게될 난관이 기존의 조 바이든 대통령 캠페인 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결정이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재앙적인 캠페인으로 경선 초반에 포기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그러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부통령 후보가 됐는데 그 때 몇명의 직원들만 데리고 조 바이든 캠페인에 합류했고 대부분 조 바이든 대통령 사람들에게 의존하며 선거를 치러야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캠페인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개빈 뉴섬 CA 주지사 정치 활동과 상당히 겹치는 인물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지난4년 동안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거리를 뒀고 이제와서 캠페인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한 달여간 많은 눈들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쏠렸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오히려 더욱 조심해야했고 자신의 사람들을 모집할 수없는 여건이었다.
LA Times는 주요 선거전략가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민주당이 매우 어려운 2024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조직과 자금 면에서 가장 준비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혼란을 최소화할 수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