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는 지난 13일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몇 시간 뒤에 이뤄졌으나, 트럼프 측에서 우려를 제기해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케네디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난 어느 정당 소속이든 만성적인 질병의 유행을 끝낼 방법과 어린이 건강에 대해 대화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더 열린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케네디는 "난 트럼프 대통령이 나한테 연락했다는 점에서 그를 매우 존경한다. 민주당에선 지난 18개월간 누구도, 직급이 높든 낮든,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내 선거를 방해하려고 수백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선거하고 있다"며 선거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후보를 모두 아는 사람이 지난 13일 밤 케네디에게 연락했다.
케네디가 대화 의향을 밝히자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케네디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두 후보는 케네디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내각이나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를 맡는 방안을 논의했다.
케네디가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런 논의는 트럼프 본인과 그의 참모들을 놀라게 했다.
두 후보는 케네디가 건강·의료 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트럼프의 참모 일부는 백신을 열렬하게 비판해온 케네디를 그런 자리에 앉힐 경우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런 합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케네디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후보의 대화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로 끝났다.
그동안 케네디는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케네디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도 그를 흥미로워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케네디는 지금까지 대부분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15%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트럼프와 바이든 양측의 표를 비슷하게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