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인들의 자동차 수요가 줄자 제조업체들이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할인과 할부금융 금리 인하 등 각종 소비자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싼 차'로 인식되던 전기차의 경우 할인 폭이 더 큰 상황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업체들이대대적 할인판매에 나섰습니다.
어제(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이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모터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지난 6월 신차 판매 때 제공된 평균 인센티브 패키지는 지난해 동기 대비 53% 증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등이 차량 가격 인하와 현금 보상, 할부 금리 인하 등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JD 파워에 따르면 올해 권장 소비자가격 이상으로 판매된 신차 비율이 16.9%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34.9%에서 대폭 줄어든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훨씬 더 매력적인 가격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발표된 6월 미 소비자 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신차 가격은 0.4%, 중고차 가격은 1.5% 하락했습니다.
미국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지출은 20% 감소했습니다.
전체 차량 판매도 15%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대형 내구재 구매를 보류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리서치업체 카 구르스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차를 사야 할 때는 높은 금리 때문에 조금이라도 싼 차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차에 대한 4년 할부 금리는 지난 5월에 연 8.65%로, 200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가격 인하 폭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더 큽니다.
올 상반기 판매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5개 차종 중 4개 차종이 전기차였습니다.
7월 통계를 보면 고급 모델이 아닌 일반 전기차 판매가격은 내연 기관 차량보다 평균 1천500달러 비쌌습니다.
1년 전에 8천400달러 비쌌던 것에 비하면 가격 차가 많이 좁혀졌습니다.
전기차 모델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할인 경쟁이 심해지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익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