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리포트] LA 매물로 올라온 빈집서 열리는 "주인 없는 홈파티"

[앵커멘트]

최근 LA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빈 집에 10대 청소년들이 무단으로 침입해 밤늦게까지 파티를 벌이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인데, 이는 재산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파티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이 주택소유주에게 돌아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가득 찬 집 안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술병은 널브러져 있고 전자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최근 웨스트LA지역에 매물로 나온 빈 집에서 열린 파티였습니다.

부동산 에이전트 이벳 부소 씨는 어느 날 밤 해당 집에서 대규모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은 해산됐지만, 집 내부는 수라장이었습니다.

이후 집 안에서 발견된 송금앱 큐알(QR) 코드가 그려진 전단지.

파티를 주최한 누군가 참석자들에게 입장료를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던 것입니다.

지금은 삭제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앞으로 더 많은 멘션 파티가 열릴 예정’이라는 글과 함께 빈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 10대들의 사진이 여럿 올라와 있었습니다.

부소 씨는 최소 2명의 다른 부동산 에이전트 동료에게도 같은 일이 있었다며 일종의 사기 트렌드가 된 것같다고 말합니다.

LA부동산협회 앤 러셀 설리번 회장은 이런 유형의 사기가 주택소유주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설리번 회장은 어지럽혀진 내부를 치워야 하는 수고스러움뿐만 아니라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파티 참석자가 집 안에서 다친다면 집주인은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부소 씨는 파티를 주최한 사람이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회장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빈 집을 매물로 내놓은 판매자와 집주인 등에게 원격으로 확인 가능한 내부 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외부에 모션 센서 조명과 경보기를 달고 문이나 창문에 추가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