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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vs 러 확전 양상… 韓, LNG 물량 일부 유럽으로 돌린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가장 소극적이던 그동안의 스탠스에서 ‘적극 개입’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은 “전쟁 양상을 바꿀 나토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자원의 무기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일부를 유럽에서 사용하도록 전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독일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갑대공포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침공 이래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중화기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무기는 군수업체 KMW가 제조한 게파르트 장갑대공포 50대다. KMW는 장갑유탄포 100대도 수출한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나토 회원국과 한·일 40여개국이 참가한 ‘우크라이나 지원 국방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회의를 주재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데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에너지 무기’를 꺼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즈프롬은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폴란드, 불가리아가 각국 영토를 지나는 가스관에서 타국행 가스를 불법 추출하는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한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독일로 향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고, 불가리아에는 세르비아·헝가리행 가스관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상대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치로 유럽 가스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이 에너지 부족 위기에 처한 유럽으로 LNG 물량 일부를 돌린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이 미국 혹은 유럽의 요청에 따라 이번 여름까지 LNG 물량 일부를 유럽에서 사용하도록 전용한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LNG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돈바스 영토 문제 해결 없인 안보 보장에 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