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1년간 전국 기업의 60%가 상당한 규모의 해고를 단행한 가운데 기업들에서 마치 트렌드처럼 해고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예산을 명분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을 해고했고 자발적인 퇴사를 장려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했습니다.
5월 실업률이였던 4.0%보다 올라간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습니다.
실업수당 청구수는 지난 4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지난달(6월) 미국의 일자리 수는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도 뜨거웠던 국내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중고차 판매 회사 카바나(Carvana)와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 벤앤제리스(Ben&Jerry’s), 그리고 피트니스 기업 펠로톤(Peloton)을 포함한 미국을 대표하는 여러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달(7월) 초에는 향초 제조 회사 양키 캔들은 매사추세츠에서 100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지난 4월 텍사스 공장에서 2천7백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그리고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올해(2024년) 수천 명의 일자리를 줄인 가장 큰 기업들이었습니다.
구직 관련 기업 레주메 빌더(Resume Builder)는 최근 구직 고용 시장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의 약 60%가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이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예산절감을 위한 도구로 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레주메 빌더의 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예산 문제가 아니더라도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에서 직원 인사 문제에 관여한 600명의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절반은 지난 1년 동안 회사에서 발생한 해고의 75% 이상이 예산상의 이유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80%는 회사가 구조조정을 통해 해고하고 싶은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기업들 가운데 68%는 직원들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성과가 아닌 예산상의 이유를 표면에 내세웠다고 답했습니다.
또 59%는 부당해고 신고를 피하기 위해, 54%는 퇴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예산 문제를 해고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점점 더 많은 대기업들이 성과와 관련한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을 부서 이동시켜 자발적인 퇴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조용한 해고’라고 칭하는데 아디다스와 어도비, 그리고 IBM 등이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주메 빌더의 스테이시 할러(Stacie Haller) 수석 고문은 이번 보고서에서 “조직들이 거짓된 척 인력을 줄이는 불안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관행은 고용주와 직원 간의 신뢰를 점점 더 약화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