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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부자감세" vs "해리스 아래 미국 후퇴".. 노동절 격돌

미국 양당 대선 후보들이 미국의 노동절인 오늘(2일) 앞다퉈 노동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러스트벨트'(rust belt·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노동자 표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노동조합이 미국의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막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는 연방기구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파괴자를 임명했다고 비판하고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모든 노동자가 조직할 자유가 있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프로법'을 통과시키고 노조 파괴를 영원히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법(PRO Act)은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노동자의 노조 설립을 더 원활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자동차산업의 요람인 디트로이트는 과거에 제조업 덕분에 성장했으나 지금은 세계화의 경쟁에 버티지 못해 침체된 '러스트벨트' 지역에 속한다.

러스트벨트 지역에서도 특히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3개 주는 대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인데 노동조합에 소속된 유권자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원래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으나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주를 가져간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했고, 2020년 대선 때는 친 노조 성향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부 되찾아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에 이어 미국 철강산업의 중심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유세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반대를 천명하면서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US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미국이 경제·군사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상징성 있는 제조업체다.

먼저 연설한 바이든 대통령이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가세했다

11월 대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내 철강 등 분야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우리는 (1기 재임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또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주 5일 노동', 급여 인상, 안전한 직장 환경 등 미국 근로자들이 누리는 것들과 관련해 "노조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억만장자와 대기업 감세, 저소득층 의료보험 혜택을 포함한 사회보장제도 감축 등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역대 가장 노조친화적인 대통령"이라며 "월가가 미국을 만든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고,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뒤를 이어 집권하면 연금을 포함한 사회보장 제도를 지켜낼 것이라고 지원사격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노동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