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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고전… 대만 침공시 쉬운 승리 자신하던 中 ‘충격’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여러모로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가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쉽게 승리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흔들리고 있다.

7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충격을 받은 주요 이유는 중국 군사기술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에서 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을 뽐내는 이유로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꼽는다. 이 원천기술의 상당 부분은 러시아산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군사기술로 대만을 침공했을 때 대만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이다. 또 러시아의 군사력이 실제로 강한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짧은 기간 안에 대만을 공략하지 못하면 후방 보급에 차질이 생겨 침공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받는 등 자국에 가장 유리한 해법을 찾기 위해 각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만은 러시아의 고전에 반색하고 있다. 군사력에서 절대적인 열세로 여겨진 우크라이나가 비대칭 전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예상외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다음은 대만’이라는 사회적 시각이 만연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고전하자 대만이 중국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꾼 재블린과 스팅어 같은 대전차, 지대공 미사일을 추가 구입하며 우크라이나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2023~2024년 1년에 걸쳐 총 400기의 재블린을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항해 사용한 작전을 면밀히 연구 중이다. 또 수도 타이베이 방어 임무를 맡은 66해병여단에 지난주 중국 침공 방어 훈련에서는 재블린 미사일을 투입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 가류 도쿄재단정책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의 패전이 분명해지면 중국은 자연스럽게 러시아와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며 정부 지도자들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