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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실리콘밸리서 밀려나는 '개발자들'.. "재취업도 힘들어"

[앵커멘트]

​한때 실리콘밸리 대표 인기 직종이던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이 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밀려 대량 해고 됐었죠.

그런데 이들이 대량 해고된 이후 재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때 귀하신 몸으로 불리던 개발자들이 이젠 재취업도 막막한 상황으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닷컴’을 인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공고가 2020년 2월 이후 30%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또 유사한 플랫폼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에도 기술 회사들의 해고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이후 약 13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WSJ는 기술 회사들의 전략이 변화하면서 AI에 기업의 자원을 집중투자하는 반면, 다른 부문에선 신입 채용 축소하고했습니다. 

또 가상현실(VR) 기기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여러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게이 같은 SW 개발자 대량 해고의 배경이라는 설명입니다.

CA주 오클랜드에서 거주하는 개발자 출신의 크리스 볼츠는 1990년대 후반부터 테크 업계에서 일해왔지만, 지난해 8월 해고된 이후 120개가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한 끝에 기존 보다 급여를 5% 삭감한 조건으로 올해 1분기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저널에 전했습니다.

민간 고용정보 회사 ADP에 따르면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 현황을 추적한 결과 2019년 10월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개발자 일자리 감소 추세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둔화로부터 받은 해고 추세를 넘어 AI발 혁신에 따른 중장기적 추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리서치 책임자는 디지털 시장에서 과거만큼 기술 회사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량 해고에서도 살아남은 SW 개발자들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급여 프로그램 회사 페퀴티에 따르면 개발자들의 급여 인상은 올해 들어 대부분 멈춘 상태로지난해 대비 평균 0.95%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또 초급 개발자의 경우 스톡옵션 보상도 2019년 이후 평균 5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생성형 AI 모델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다룰 수 있는 AI 개발자의 경우 여전히 손쉽게 일자리를 찾고 연봉 100만 달러를 벌 수 있어 이와 대비됩니다.

케이틀린 놉 페퀴티 최고경영자(CEO)는 AI 개발자는 일반 개발자보다 2~4배 많은 급여를 제안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AI 기술에 대한 극단적인 투자로 인해 기술 회사들이 다른 인재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