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 3분기 LA시 쓰레기 불법투기 신고량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방치된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는 충분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LA시의회는 쓰레기 무단투기 사례를 수사하고 위법자를 적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프리웨이 출구 인근 막다른 골목.
지난 8월 불법투기 금지 팻말이 설치된 이곳에 누군가 변기와 못, 나무 등 건설 현장 폐기물부터 개인물품까지 쓰레기를 몽땅 버리고 갔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틀에 걸쳐 수거한 쓰레기의 양은 22톤에 달했습니다.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올해(2024년) 3분기 LA시 민원서비스에 걸려온 쓰레기 불법투기 신고 건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8% 많은 3만 2천14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별로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LA시 위생환경국 자원봉사자는 “때론 타지역에서 쓰레기를 트럭 채 몰고 와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LA시는 불법투기 위법자에게 최대 1천 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의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위법자를 적발하기 위한 수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LA시의회는 쓰레기 무단투기 또는 불법투기 사례를 수사하고 위법자를 적발, 처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시의원들은 오늘(25일) 시의회 회의에서 LA시 위생환경국에 수사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행정국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불법투기 문제를 제기한 존 이 LA12지구 시의원은 앞선 프리웨이 쓰레기 더미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위생환경국이 불법투기 사례를 조사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와 주민들은 길거리와 도로에 쓰레기를 투기하고 방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는 공공 안전을 위협하고 공중 보건에 큰 피해를 유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승인된 올 회계연도 예산에 따르면 LA시 위생환경국 운영 예산은 1천 510만 달러 삭감된 바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불법 투기 쓰레기로 시민들의 관련 민원이 높아진 가운데 시의회는 위법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거리가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