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압승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다.
이번에 투표를 한 수많은 전국 유권자들은 누구에게 자신의 한 표를 줄 것인지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역시 경제를 첫손에 꼽았다.
AP 통신이 투표 당일 전국 12만명 이상 유권자들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조사한 AP VoteCast 결과에 따르면 평균 10명 중 3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가족이 재정적으로 뒤쳐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것은 2020년 대선 때 같은 조사에서 나온 10명 중 2명보다 약 10% 정도 더 상승한 것으로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있다.
10명 중 9명의 유권자들은 식료품 비용에 대해서 크게 또는 다소나마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의료 비용, 주택 비용, 개솔린 가격 등에 대해서도 유권자 10명 중 8명이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많은 절대 다수의 유권자들이 아직까지도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후유증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AP 통신은 여러가지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기 전인 2021년에 비해 19% 더 높다며 미국인에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식료품 비용과 임대료 등이 가장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경우 가장 힘든 것으로 조사됐는 데 인플레이션에 따라서 임금이 2년 이상 상승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2020년 수준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유권자들은 이같은 지난 4년 동안의 좌절감을 투표소로 가져갔고 그것이 트럼프 후보의 압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AP 통신이 인터뷰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깊거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행정부가 경제를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고, 그것이 그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가 여당 후보의 참패, 야당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관련 주요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악화시킬 수있다고 우려한다는 점이다.
높은 관세 부과와 세금 감면 등이 소비 촉진으로 이어져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것은 결국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고 나서 실제 어느 정도나 공약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지 여부와 얼마나 정책에 수정을 가하고 조정을 할지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