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 교통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오는 2028년 올림픽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32억 달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CA주정부뿐만 아니라 LA시정부와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화려한 스포츠 이벤트’를 목표로 하는 2028년 올림픽을 위해 LA시 교통 당국이 연방정부에 32억 달러 지원금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1일 캐런 배스 LA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교통 당국 이사회는 내년(2025년) 1월 20일 취임이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에는 2026년 연방 예산에서 LA시 올림픽을 위한 자금을 따로 마련하고 백악관 코디네이터를 임명해 LA시 교통 당국측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서한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오는 2028 LA 올림픽에는 1천만명에서 1천5백만명의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8월 캐런 배스 LA시장은 ‘자동차 없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따라 ‘대중교통 우선’인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LA시 교통당국, 메트로 측은 수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끔 여러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을 위해 2천7백여대의 버스를 마련하고 LA 시내 전역에 공유 자전거 정거장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셔틀버스가 지나는 정류장에 와이파이를 갖춘 ‘모빌리티 허브’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계획은 2천 7백여대의 버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약 20억 달러 지출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중 예산 지원이 확정된 프로젝트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 메트로 측이 바이든 행정부에 요청한 지원금 역시 대부분 무산됐습니다.
이에 LA시정부 내부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CA주정부 뿐만 아니라 LA시정부와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원할한 지원이 이뤄질지 미지수입니다.
LA시 교통 당국의 서한에 트럼프 인수팀 또한 아직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림픽 개최와 실질적인 비용에 대해 책을 집필한 존 레지 쇼트는 2028년 올림픽을 위한 연방 정부와 LA시정부의 협력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0년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주최 측과 만나 2028 LA 올림픽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이 되면 올림픽 주최 측이 자신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했는데, 농담이 현실이 된 지금 LA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