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연말 쇼핑 시즌에 돌입하면서 소매업체들이 막판 매출 올리기에 한창인 가운데 실적은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도 이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결과일 뿐 판매에 따른 이윤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데, 자칫 실적은 지난해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쇼핑몰에 들어서면 적게는 20% 많게는 70%의 할인율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소매업체들이 막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할인 경쟁에 돌입한 것입니다.
하지만 올 쇼핑 대목 소매업체들은 지난해만큼의 성과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프먼 대학교 개리 앤더슨 센터 레이먼드 스페어 경제 연구 소장은 소비자들이 더 많이 지출하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지 구매가 늘어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외식 등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 부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매업체 판매 데이터 분석 기관에 따르면 지난 11~16일 일반 상품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이번 달과 다음 달 판매액이 약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 증가율은 2.5~3.5%로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제품 가격이 비싸 고객들이 돈을 많이 쓰는 것이지, 업체들이 이윤을 얻는 폭은 둔화된다는 겁니다.
스페어 소장은 특히 오렌지카운티 등 캘리포니아에서 그 둔화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인구 성장률이 점차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는 과세 상품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소매업 매출 저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전미소매연맹과 딜로이트는 별도 보고서에서 올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 판매액 증가는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