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상사태 선포 사태와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 가장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전격 체포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한국 시간 8일(일)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들은 김용현 전 장관이 체포된 후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용현 전 장관은 비상사태 선포 이후 내란죄와 국가 반란 혐의자들 중에서 첫번째로 체포됐다.
김용현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국방부 장관에 기용된 뒤 군의 요직 수뇌부에 충암고를 나온 장성들을 기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성들이 이번 비상사태 선포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들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현 전 장관은 한국 시간 8일(일) 새벽 1시30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아왔다.
특수본은 김용현 전 장관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긴급체포는 피의자가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 체포영장 없이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다.
김용현 전 장관은 전날 텔레그램을 탈퇴한 뒤 재가입해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긴급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김용현 전 장관 조사와 긴급체포는 비상계엄 사태 5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압수수색과 실무자급 조사부터 이뤄지는 통상적인 수사와 다르게 최고위급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신병확보부터 한 것이다.
김용현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비상계엄 집행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장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50여년간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어왔다.
김용현 전 장관은 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특수본 출범 이틀 만에 김용현 전 장관 신병을 확보하면서 비상계엄 사태 수사는 초반부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6일 검사, 수사관, 파견 군 검찰 등 60명이 넘는 대규모 특수본을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