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6)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깜짝 방문’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졸리는 르비우 의료 시설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고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가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아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피란 열차를 타고 르비우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모두 깜짝 놀랐다”며 “많은 사람들이 졸리를 보고도 정말 그인지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졸리는 페이스북에 “그저 커피를 마시러 갔다”며 자신의 방문이 특별한 행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졸리는 페이스북에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SNS에 올라온 영상 등에서 졸리는 편한 차림으로 현지 카페에 방문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현지 피난민들과 손을 맞잡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도시에 공급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졸리와 일행들이 뛰어서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와 SNS 등에는 졸리를 향해 “믿을 수 없는 용기”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정아 게디니 윌리엄스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졸리는 자발적으로 이곳을 방문했다”며 UNHCR과 방문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졸리는 UNHCR의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의 대변인은 NBC와 인터뷰에서 “졸리가 전쟁 피해를 직접 목격하고 민간인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졸리는 앞서 N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전쟁이 우크라이나 어린이 세대에 미치는 충격을 차마 지켜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졸리는 “어떤 어린이도 전란을 피해 집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이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집이 폭격당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와 세계 각지의 많은 어린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졸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해왔다.
그는 앞서 이라크의 모술, 예멘 등 전쟁과 분쟁이 일어나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