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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은 ‘불법 이민자’ 4년 만에 최저치 기록 [리포트]

[앵커멘트]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을 넘어 불법 월경을 시도하다 적발된 이들의 숫자가 최근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막판 성과인데, 이외에도 미국에 있다가 추방된 이민자의 숫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멕시코 북부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월경하다 적발된 이들의 숫자가 최근 4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11월 불법 국경 횡단을 시도하다 적발된 이들의 숫자는 4만6천610명으로 지난 10월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트로이 A. 밀러 관세국경보호청 대변인은 최근 몇 달 동안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과의 협력과 강화된 집행기관의 노력이 효과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 6월과 11월 사이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는 24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보다 더 많은 이민자를 추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추방된 이들 중 8만8천763명은 범죄 이력이 있는 이들로 전체 추방된 이민자의 32.7%를 차지했습니다.

비구금 명단에 등록된 불법 이민자 수도 760만 명으로 2023년 610만 명보다 24.^% 증가했습니다.

비구금 명단에는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거나 추방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구금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들을 뜻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엄격한 이민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하며 취임했지만 많은 불법 이민 문제로 인해 점차 단속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6월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부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구는 강수를 뒀습니다.

불법 이민자 수가 일주일 단위로 하루 평균 2천5백명을 넘을 경우 망명 신청을 차단하고 입국을 자동으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또 망명 신청을 질서 있게 처리하기 위해 고안된 애플리케이션 ‘CBP One’으로 예약자를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순찰대를 피해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을 시도하는 이들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곧 취임이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펼치겠다며 더 엄격한 이민 정책에 나서겠다고 거듭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에 지명된 톰 호먼 또한 미국에서 출생된 아이더라도 부모가 불법 이민자일 경우 함께 수용시설에 구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후 미국에 있다 추방되는 이민자 수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자 공약으로 블루칼라 노동 시장이 엄청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건설현장 구인구직 중개업체 컨트랙터 컨설턴트의 맷 디바라 CEO는 2022년 기준 석공, 지붕 수리공 3명 중 1명은 불법 이민자라며 향후 10년 동안 전체 인력의 40% 은퇴할 것으로 예상돼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