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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 전 부통령, 차기 대권 행보 나서”


마이클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2024년 예정된 차기 미국 대권에 나설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트럼프정부에서 부통령직을 수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4년간 한배를 탔지만 ‘대선 사기’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펜스 전 부통령이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같은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 등에 대한 선거 운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하원 조사위원회의 3차 공개 청문회가 열린 날이었다. 당시 청문회는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과 ‘헌법 위기’를 피하고자 했던 펜스 전 부통령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이날의 선거 운동을 두고 펜스 전 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 정치 무대에 조심스럽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오는 20일에는 시카고에서 높은 인플레와 유가를 겨냥한 경제 정책 관련 연설을 하는 등 각 주를 돌면서 지지 운동이 예정돼 있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3일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보안 관리를 비판하는가 하면 중국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낙태 금지 단체 앞에도 나서는 등 보수적 적임자로서의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권자들에게 2020년 대선 소송을 넘어 민주당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하이오주 연설에서는 “미국인들이 전역에서 상처받고 있다”며 “인플레는 40년 내 최고를 기록했고, 유가는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국경은 위기에 봉착했고, 범죄는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상원과 하원, 주지사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오기로 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WSJ은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과 씨름하면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정부 정책들에 자신의 이름을 상기시키고 싶어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와 나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지만, 우리는 함께, 미국인들을 위해 일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