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산불의 발화 책임이 유틸리티 업체 남가주 에디슨사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산불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 주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이튼 산불 피해자 일부를 대신해 남가주 에디슨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에델슨 PC 로펌 변호인단 측은 입수한 새로운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유하고 해당 업체의 전선이 이튼 화재를 일으켰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변호인단은 이튼 산불이 시작되기 직전 저녁 6시 10분쯤 이튼 캐년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면서 땅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모습을 지목했다.
그로부터 약 10분 뒤 송전탑 뒤로 산불이 난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주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튼 산불의 발화 시점은 저녁 6시 18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영상은 화재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인근에 위치한 알코(Arco) 주유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에델슨 PC 소속 변호사인 알리 모가다스는 “우리는 남가주 에디슨사의 장비가 화재에 연루된 사실은 확신한다”며 “이제 문제는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라고 말했다.
에델슨 PC 변호인 단은 남가주 에디슨사가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어제(27일) 법원 심리에서 판사에게 물리적 증거 보존을 요청, 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최소 21일 동안 이튼 화재 지역 내 장비를 변경하거나 훼손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와 관련 남가주 에디슨사는 아직까지 자사 장비가 화재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전탑 등 장비 결함을 조사하고 공유된 모든 감시카메라 영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가주 에디슨사 대변인인 캐슬린 던리비는 “영상이 수사관에게 전달되어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섣부른 추측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가주 에디슨사 측은 어제 법원에서 판사에게 알타데나 지역 약 2천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튼 캐년 송전탑의 전력공급 중단으로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어필했다.
지난 7일 알타데나 지역에서 시작된 이튼 산불로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1만 4천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다. 현재 진화율 99%로 완전 진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