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다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거의 정체 양상을 띠었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50개 주 가운데 47곳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4월) 29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6천869명으로 2주 전보다 52% 증가했다.
오미크론 대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이달 3일의 2만6천992명과 견주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 확산은 새롭게 우세종으로 올라선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유타주 등 7∼8개 주에선 최근 2주 새 확진자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의 최대 핫스폿은 뉴욕주 중부로 거의 모든 카운티가 지역사회 감염이 높은 수준으로 분류돼 있다.
또 확진자 증가가 먼저 나타났던 미 북동부 지역에선 최근 2주 새 입원 환자가 40% 이상 증가했고, 30여개 주에서 입원 환자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1만4천명 선으로 떨어졌으나 29일에는 2주 전보다 14% 늘어난 1만6천890여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파악된 신규 확진자는 실제 현실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주에서 대규모 검사소를 문 닫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가정용 검사 키트로 검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에릭 토너 박사는 "대부분의 확진자는 증세가 상대적으로 가볍다"면서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확산은 속도 면에서 오미크론 때보다 확연하게 느리고 완만하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는 오미크론보다도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이처럼 확산이 완만한 것은 사람들 사이에 백신 접종과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으로 제법 두터운 집단면역이 형성된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최근 미국인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공식 집계된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의 2배가 훨씬 넘는 비율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은 30일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를 8천130만여명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미국 인구의 24.7%에 그친다.
토너 박사는 "지금 나타나지 않는 현상은 병원에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것"이라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