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내를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 판사에 대해서 무효 재판 결정이 내려졌다.
어제(3월10일) 샌타 아나 법원에서 열린 제프리 퍼거슨 판사 ‘부인 살해 혐의’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숙의 끝에 ‘Mistrial’, ‘의견 불일치’를 선언했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지난 2023년에 자택에서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기소된 후 재판 과정에서 실수로 총격이 일어난 것이고 아내를 죽이려한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을 했다.
배심원단은 모든 재판 과정을 지켜본 후 숙의에 들어갔는데 12명 중 11명이 유죄를 주장했고, 단 한명이 무죄를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섰고 결국 의견이 더 좁혀지지 않았다.
배심원단이 ‘의견 불일치’로 무효 재판을 선언하자 토드 스피처 오렌지 카운티 검사장은 사실상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드 스피처 오렌지 카운티 검사장은 배심원단 12명 중 11명이 유죄라고 판단을 했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록 배심원 한명 때문에 유죄 평결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검찰은 재심리를 받을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 카운티 검사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피해자 가족을 만나서 재심리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Anaheim 경찰국은 지난 2023년 8월3일 관할 지역 내에 있는 한 주택 안에서 총격이 발생한 후 제프리 퍼거슨 오렌지 카운티 판사를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당시 경찰관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아내인 셰릴 퍼거슨이 총격을 받고 숨져 있었다.
오렌지 카운티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 내용에 따르면 술에 취한 상태였던 제프리 퍼거슨 판사가 40구경 글록 권총으로 아내인 셰릴 퍼거슨의 가슴에 총격을 가해서 숨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수사 결과 퍼거슨 부부는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말다툼을 벌이면서 감정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제프리 퍼거슨 판사가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아내 셰릴 퍼거슨을 향해서 겨눴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부부는 식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 말다툼을 이어갔고 셰릴 퍼거슨은 남편 제프리 퍼거슨 판사를 향해서 왜 자신에게 진짜 총을 겨누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자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발목에 차고 있던 진짜 총인 글록 권총을 꺼내 아내를 향해 쏜 것이다.
아들이 911에 전화해 총격이 일어났다고 신고했고, 제프리 퍼거슨 판사 역시 911에 전화해 총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911에 전화한 후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법원 서기관과 집행관에게 방금 총을 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당시 문자에서 방금 정신을 잃었고, 아내를 총으로 쏴버렸다며 자신이 구금될 것이고 내일 집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미안하다고 법원 서기관과 집행관에게 전했다.
그런데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재판에서 그 때 아내를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증언대에서 사고였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의 법률대리인 캐머런 J. 탤리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퍼거슨 판사가 총을 테이블 위에 놓으려고 했는데, 무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실수로 총을 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퍼거슨은 2015년부터 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했고, 그 전에는 30년 넘게 오렌지 카운티 부지방검사를 역임했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살인 혐의 1건으로 기소됐는데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형량이 가중될 수도 있는 두 가지 가중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