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에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성 물질 감시 단체인 캘리포니아 환경보건센터(CEH)는 최근 보고서에서 프레즈노(Fresno), 툴레어(Tulare), 몬터레이(Monterey) 등 중가주 농업 중심 지역 인근이 강력한 독성 훈증제인 '메틸 브로마이드(Methyl Bromide)'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알렸다.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 단체들은 이 화학물질이 장기간에 걸쳐 공기 중으로 스며들고 있어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환경단체의 관계자는 이제는 위기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We should be in crisis mode)"며, 해당 독성 물질이 폐암, 신경계 손상, 태아 발달 문제 등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주 보건당국이나 각 로컬 정부의 실질적인 대응 조치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메틸 브로마이드 사용이 2000년대 중반부터 점차 줄어들었지만, 수입 농산물 방제 등 특정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허가되고 있다.
특히 창고와 포장 시설 등에서의 훈증 작업 중 주변 지역으로의 노출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지역 대부분은 저소득층과 농업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커뮤니티로, 구조적인 환경 불평등 문제가 다시 한 번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숨 쉬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다"며, 독성 물질 노출에 대한 모니터링과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 계층의 건강이 무엇보다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환경보호청(EPA)에 대해 해당 지역의 대기질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메틸 브로마이드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농업 당국은 관련 사안에 대해서 주기적인 안전 평가와 기준 마련을 통해 관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조치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독성 물질 노출 문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조속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