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11일 LA 시의회 밖에서 욕설 파문의 당사자들인 누리 마티네스, 길 세디요, 케빈 데 리온 시의원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3명의 히스패닉 LA 시의원이 ‘인종차별’ 발언 및 타 시의원을 비방한 녹취본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던 가운데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거의 절반의 시의원들이 이들 3명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한인단체, 심지어 백악관까지 사임을 촉구했다.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졌다.11일 열린 LA시의회 모임에서 녹취본에 등장했던 누리 마티네스, 케빈 드 레온, 길 세디요 3명 시의원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동의안에 7명의 시의원이 서명했다. 서명한 시의원은 마이크 보닌, 마퀴스 해리스 도슨, 니디아 라만, 밥 블루멘필드, 폴 코테즈, 헤더 허트, 미치 오패럴 의원이었다.동의안은 마티네스, 드 레온, 세디요 사이에 오간 대화는 시의 단합을 저해하고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줬으며 시의원들의 부패 정치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상이라고 규탄했다.녹취록에서 타깃이 됐던 마이크 보닌 시의원은 ‘원숭이’, ‘액세사리’로 불린 어린 아들에게 인종 차별적인 모욕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들 3명 시의원은 우선 사임하고 사과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라고 이날 시의회 모임에서 지적했다.또한 이날 시의회 산하 위원회에서 해당 시의원 3명의 지위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박탈한다는 내용의 발의안도 제출됐다.11일 오전 시의회 미팅이 열리기전부터 시의회 청사앞에는 시위대들이 결집해 마티네스, 드 레온, 세디요 의원의 사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 시위대는 누리 마티네스 시의장의 인종 차별 발언을 빗대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아임 위드 블랙스’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시의회 모임에 나타나, 연호를 외쳤으며 문제의 시의원들이 사임하기 전에는 시의회 모임이 열려서는 안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이날 시의회 모임에 마티네스 시의원은 불참했다. 마티네스 시의원은 11일 휴직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케빈 드 레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은 시의회 모임 시작 직전 자리를 떳다. 녹취록에서 이들 3명과 함께했던 LA 카운티 노조 연맹 대표는 지난 10일밤 사임했다.이번 사태에는 백악관까지 나섰다. 백악관 대변인이 11일 열린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 차별 대화가 오간 자리에 함께 있었던 LA 노조 연맹 대표가 10일밤 사임하기로 한 소식을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마티네스, 드 레온,세디요 등 3명 의원들도 모두 사임해야 마땅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화 도중 나온 인종 차별 발언은 도저희 용납될수 없는 성질이라며, 모두 사임해야한다고 밝혔다.또한 지난해 말 LA시 선거구 재조정에 참여한 LA 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 LA 한인가정상담소, 남가주한인변호협회, 아시안정의진흥협회 LA 지부, FACE, 센터포퍼시픽아시안패밀리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선거주 재조정 태스크포스는 문제 시의원들을 규탄하며 사임을 요구했다.문제의 녹취록에 담긴 상황은 선거구 재조정이 주요 논제인 자리였는데, 인종차별 발언 외에도 선거구 재조정 당시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선거구 재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이에 더해 에릭 가세티 시장, 민주당 협회 등 민주당 내에서도 사임을 촉구하는 정치인이나 단체가 계속 늘고 있어 문제의 시의원들이 더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