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제작업체들과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보잉(Boeing)을 비롯해서 세계 최대 엔진 제작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 등과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기단을 제때 도입해 중장기 기재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금), 워싱턴 D.C.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보잉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Russell Stokes)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경영자 등 3사 최고경영진이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전 세계적으로 신형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기 공급망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또 적시에 차세대 기단을 도입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단을 확대·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차세대 최신형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1년 4개월 여 전이었던 지난해(2024년)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 보잉과 맺은 양해각서(MOU) 이행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이번에 합의했다.
보잉 777-9를 20대, 보잉 787-10는 20대를 각각 오는 2033년까지 도입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추가 10대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분야에서도 GE사와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구매 및 보잉 777-9용 GE9X 엔진 관련 정비 서비스 계약을 빠르게 확정 지어, 제작사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3사 간 협력 규모는 항공기 구매 249억 달러,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78억 달러로 총 327억 달러, 한국 돈으로 약 48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기단 현대화를 앞당기고,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기로의 전환을 추진해 탄소 배출 저감 등 ESG 경영에도 힘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