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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타운홀 미팅, 불만과 항의로 얼룩져

진보의 성지 캘리포니아 주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유권자들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이 갈수록 거센 항의와 불만으로 얼룩지고 있다.
연방 예산 삭감과 공공 서비스 축소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변화와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 카나(민주·실리콘밸리)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캘리포니아 공화당 텃밭인 머세드 카운티를 찾았다.

타운홀 미팅아 열린 머세드 카운티는 한때 민주당의 조직적인 기반을 자랑하던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유권자들 분노가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 삭감 조치와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주도한 강력한 연방 서비스 축소 조치에 대해서 강력하게 불만을 쏟아내며 한 목소리로 민주당을 성토했다.
사회보장, 메디케이드, 공공 교육에 이르기까지 국민 삶과 직결되는 프로그램이 줄줄이 축소되는 상황이 되자, 유권자들은 “왜 민주당이 더 강하게 저지하지 않느냐”며 의원들을 압박했다.

로 카나 연방하원의원은 민주당의 기존 리더십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유권자들이 싸워줄 사람을 원하고 있어 민주당이 훨씬 더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로 카나 하원의원은 또 척 슈머 연방상원 원내대표가 얼마 전에 공화당의 지출안에 동조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이 ‘노선 재정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민주당의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과 길 시스네로스 하원의원도 각각 오렌지 카운티와 LA에서 타운홀을 열었는데,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민주당이 우리를 버렸다”는 원망과 함께 워싱턴 DC의 이른바 “기득권 정치에 지쳤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공개적인 타운홀을 피하고 비대면 방식이나 폐쇄형 이벤트로 유권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 불만을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방 차원의 예산 갈등과 정책 혼선이 지역 사회까지 번지면서, 유권자들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이 이들의 불만에 어떻게 응답할지, 2024년 대선 이후 첫 중간 평가가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