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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80살 남성, ‘조력 죽음’ 선택.. 마지막 순간 공개

캘리포니아 주에서 한 노인이 조력 죽음을 택했다.

특히 이 노인은 자신이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을 세계적 방송사에 공개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남가주 샌디에고 거주 80살 남성 웨인 호킨스(Wayne Hawkins) 씨가 조력 죽음을 선택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보여줬다.

웨인 호킨스 씨는 스스로 나서서 직접 BBC 기자를 초청해 자신이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했으며, 이는 영국 의회가 조력 죽음 합법화를 논의하는 가운데 영국인들과 영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웨인 호킨스 씨는 심각한 심부전으로 인해서 시한부 6개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게다가 심부전 이외에 전립선암, 간부전, 패혈증 등 여러 건강 문제로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었다.

웨인 호킨스 씨는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고통스럽다며 인공호흡기나 튜브에 의존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웨인 호킨스 씨는 두 명의 의사로부터 조력 죽음 적격 판정을 받았고, 캘리포니아주의 ‘삶의 끝 선택법(End of Life Option Act)’에 따라 스스로 약을 복용해 생을 끝낼 수 있는 권리를 행사했다.

이같은 고통을 끝내고, 인간답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웨인 호킨스 씨의 선택에 대해서는 가족들도 모두 지지를 보냈다.

웨인 호킨스 씨의 아내 78살 스텔라 호킨스 씨는 남편의 결정을 존중했다며 50년 넘게 함께한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스텔라 호킨스 씨는 남편 웨인 호킨스 씨가 지난 50년 넘는 세월을 항상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해오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자녀들 또한 웨인 호킨스 씨의 선택을 이해하며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 2주 동안 함께 곁을 지켰다.

웨인 호킨스 씨는 죽기 직전 임종 순간을 지켜본 BBC 기자에게 자신은 확신하고 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마지막 가족사진을 찍은 후 치명적인 약물을 복용했다.   현재 영국 의회에서는 조력 죽음 합법화 여부를 두고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달 4월 영국 하원에서 논의될 ‘말기 환자 조력 죽음 법안(Terminally Ill Adults Bill)’은 6개월 이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가 두 명의 의사로부터 승인을 받고, 스스로 서명한 두 개의 선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담고 있다.

영국에서는 조력 죽음이 여전히 불법이기 때문에, 이를 돕는 행위는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70% 이상이 제한적인 조건 하에 조력 죽음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조력 죽음을 합법화한 곳으로는 스위스와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주로 유럽 국가들이다.

미국에서는 연방 차원이 아닌 주 차원에서 결정되는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0개 주에서 조력 죽음을 허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존엄사와 조력 죽음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인 호킨스 씨는 생전에 BBC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영국에서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력 죽음이 합법화되기를 바랬다.

웨인 호킨스 씨는 영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나라로 알고 있다며 죽음을 선택할 자유도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인 호킨스 씨의 선택이 영국 의회와 세계 각국에서 조력 죽음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